[단독]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서 ‘위안부 참상’ 알린다-국민일보

 

[단독]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서 ‘위안부 참상’ 알린다

한국인 연출 뮤지컬에 일본 배우들까지 “잘못된 역사 바로잡아야” 동참

 

입력 2015-07-03 02:34

 

[단독] 뉴욕 오프브로드웨이서 ‘위안부 참상’ 알린다 기사의 사진

미국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공연을 앞두고 김씨와 출연 배우, 스태프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컴포트 우먼 제공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 뉴욕에서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소재로 한 뮤지컬 ‘컴포트 우먼(Comfort woman)’이 공연된다. ‘컴포트 우먼’은 31일부터 8월 10일까지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주요극장인 ‘세인트 클레멘츠 극장(Theatre at St.Clements)’에서 18회 무대에 오른다. 

대형 상업뮤지컬이 공연되는 브로드웨이와 달리 오프브로드웨이는 500석 이하 극장에서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작품을 주로 공연한다. 그동안 뉴욕에서 위안부를 다룬 영어 연극이 몇 차례 공연된 적이 있지만 영어 뮤지컬은 처음이다. 출연진 53명을 포함해 100명 안팎의 스태프 모두 뉴욕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다.

작품을 기획하고 극작 및 연출까지 맡은 이는 뉴욕시티칼리지 연극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김현준(24)씨다. 그는 2012년 일본 아베 정권이 위안부의 강제동원을 부인하는 것을 보고 전 세계에 이 문제를 알리기 위해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1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 위안부 문제를 모르던 사람들이 이 작품을 계기로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실상을 알게 된 후 하나같이 쇼크를 받는다”면서 “최대한 담담하게 전달하려고 작품을 썼는데도 연습 중에 배우들이 울음을 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오디션에는 800여명이 몰렸다. 한국계와 중국계 배우들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일본계 배우들도 150여명이나 지원했다. 그는 “일본계 배우들은 과거의 잘못된 역사를 젊은세대가 바로잡기 위해 지원했다고 얘기한다. 연습하면서 배우들 모두 위안부 문제에 전문가가 됐다”고 했다.

작품이 오프브로드웨이 극장에서 공연될 수 있었던 건 이런 취지에 공감한 주변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 개인 투자자와 후원자들이 십시일반으로 7만5000달러를 모아줬고, 세인트 클레멘츠 극장은 대관료를 저렴하게 받았다. 현지 공연 잡지도 비중 있게 다뤘다. 그는 “솔직히 3년 만에 오프브로드웨이 무대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아서 장기공연 되고 한국에도 소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컴포트 우먼’의 현재 티켓 판매 실적은 좋지 않다. 이에 따라 현지 홍보 대행사가 최근 뉴욕 타임스퀘어의 옥외광고와 뉴욕타임스에 광고를 하기 위해 계약했지만 광고비 3만 달러를 충당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오는 10일까지 모금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김씨는 “배우나 스태프들이 열정을 갖고 지금까지 달려왔다. 주변에서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 한인사회 등에서는 오는 10월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엘리전스(Allegiance)’와 ‘컴포트 우먼’의 상황을 비교하며 자성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엘리전스’는 2차대전 직후 미국 내 혐일 감정 때문에 고생한 일본인들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데, 일본 기업과 일본계 주민들의 뜨거운 후원으로 2012년 샌디에이고에서 초연된 지 3년 만에 브로드웨이에 서게 됐기 때문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출처] 본 기사는 국민일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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