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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여름 뮤지컬, 호화 ‘라인 업’​

김여란 기자 peel@kyunghyang.com

입력 : 2015-07-05 21: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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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다들 산으로, 바다로… 하지만 나는 공연장으로

▲신과 함께-저승편
주호민의 웹툰이 원작… 만화 세계를 매끄럽게 무대에
한바탕 ‘저승 여행’ 마치면,‘어떻게 살아야 하나’ 묻게 돼

▲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십자가 못 박히기 전 7일을 유다의 시선으로 도발적 해석
에너지 넘치는 배우들 노래와 군무로 ‘감동’ 선사

올여름 대극장 대부분은 뮤지컬의 차지다. 연말에 이은 또 한번의 뮤지컬 성수기인 여름, 창작부터 라이선스까지 대작 뮤지컬들이 유독 많아 각축전이 치열하다. 현재 상연하는 뮤지컬 중에서는 ‘신과 인간’에 관한 두 작품, 초연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저승편>과 브로드웨이 고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가 돋보인다.

‘신과 함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서울예술단의 <신과 함께>는 죽은 자가 통과하는 도산지옥·화탕지옥·한빙지옥 등 7개 지옥과 그 신을 우리 전통 신화에 기초해 그려냈다.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으로, 김광보 연출 등 제작진은 환상적인 세계의 이야기를 매끄럽게 무대로 옮겨 왔다. 억울한 망자들이 지옥에 떨어지지 않게 애쓰는 엉뚱하고 유능한 저승 변호사 진기한, 망자를 저승으로 데려오는 저승 최고의 무사 강림 도령, 여자 한번 못 사귀고 야근과 회식에 시달리다 요절한 소심한 회사원 김자홍 등 만화 속 캐릭터의 개성이 배우를 통해 피어난다.

지옥과 천상을 관장하는 염라대왕과 지장보살, 독사와 똥과 얼음이 가득한 7개 지옥과 그곳을 관장하는 신들의 모습 역시 다채롭고 생생하다. 윤회를 상징하는 커다란 원은 무대를 입체적으로 만들고, 시시각각 변하는 영상과 조명으로 작은 무대의 한계를 극복했다. 전통과 현대 무용을 조합한 군무도 훌륭하다. 저승 여행은 유쾌한 한편 죄 많은 이승의 삶을 기억하는 일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져주는 시간이다. 볼거리와 주제 의식, 극적인 재미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탄탄한 작품이다. 김다현, 송용진 등 객원 배우와 박영수, 조풍래 등 서울예술단 배우들이 열연한다.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마지막 7일을 유다의 시선에서 도발적으로 해석한 록 뮤지컬이다. 순백의 의상을 입은 박은태가 표현하는 예수의 신성은 종종 압도적이며, 거칠고 야성적인 한지상의 유다는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보인다. 배우들은 높은 음역의 노래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유다의 예수에 대한 애증, 예수의 고독과 카리스마를 표현했다. 겟세마네 동산을 연상시키는 황량한 무대 위, 신을 원하면서 미워하는 인간들의 노래와 군무가 예수와 유다를 둘러싸고 펼쳐진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으로 1971년 브로드웨이서 초연했고, 국내에선 2000년부터 라이선스로 정식 상연됐다. 2013년 이지나가 연출하면서부터 제 색깔을 찾았다는 평을 받는다. 마이클리, 윤형렬, 최재림도 출연한다. 9월13일까지 샤롯데씨어터.

대형 창작 뮤지컬의 약진도 눈에 띈다. 오는 11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아리랑>에 대한 기대가 단연 높다. 우리 근현대사를 담은 조정래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방대한 이야기를 고선웅이 각색하고 연출했다. 안재욱, 서범석 등이 출연한다.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이 작품에 50억원을 들였다. 더불어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명성황후>도 오는 28일부터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인다. 창작뮤지컬의 시초격인 <명성황후>는 올해 초연 20주년으로 김소현, 신영숙이 새 명성황후로 발탁됐다.

꾸준히 사랑받아 온 라이선스 뮤지컬도 푸짐하다. <시카고> 오리지널 제작진과 배우들이 내한해 국립극장에서 8월8일까지 공연한다. 또 소설 <돈키호테>를 각색한 <맨오브라만차>가 류정한과 조승우, 전미도 출연으로 오는 30일 개막해 국내 상연 10주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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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본 기사는 경향신문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