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공연시장 매출 80% 뮤지컬산업도 진흥법 제정하라” 목소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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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시장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뮤지컬 산업에 대한 법률적 지원 근거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한국뮤지컬협회,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가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연 ‘뮤지컬산업 진흥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자리에서다. ‘뮤지컬산업 진흥법’ 제정은 뮤지컬계의 숙원이다. 이 자리에는 뮤지컬 배우 정영주, 김소현, 손준호 등이 함께했다.

이번 공청회는 지난해 말 김 의원의 대표 발의로 통과한 ‘공연법’ 개정안에 따라 뮤지컬 장르가 독립 장르로 법률에 명시된 뒤 다음 과제인 ‘뮤지컬산업 진흥법’ 제정을 위해 업계 입장 및 의견을 청취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뮤지컬산업 진흥법 유사사례 비교 및 제정 방향’을 주제로 발제를 맡은 이종규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은 “뮤지컬의 산업적 잠재력은 ‘융복합성’과 ‘장기 지속성’, ‘(고용 창출에 직결된) 확장성’”이라며 “영화 ‘아바타’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흥행 매출 추이를 비교할 때 ‘아바타’가 초기에 폭발적 매출을 기록한 뒤 롱테일로 매출을 이어가는 반면 ‘오페라의 유령’은 끝없이 재생산되며 부가가치를 쌓아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뮤지컬 전담 기구 설립과 운영 재원 확보에 대한 방안을 ‘뮤지컬산업 진흥법’에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춘수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장(오디컴퍼니 대표)도 “짧은 기간 동안 이뤄진 눈부시게 성장한 한국 뮤지컬 산업은 현재 불안정한 시장환경과 내수시장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며 “한국 뮤지컬이 지속적으로 개발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뮤지컬은 2022년 1분기 기준 국내 공연시장 매출의 82%를 차지하고 있다”며 “음악, 무용, 미술, 패션 등 한국의 문화가 응집된 콘텐츠 산업으로서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와 경쟁할 수 있는 한국 뮤지컬 제작을 위해 보다 나은 진흥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국내 뮤지컬 시장은 2000년 약 150억원 규모에서 2018년 약 3500억으로 23배 가까이 성장했고, 올해는 4000억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공청회 토론자로 참석한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는 “민간과 시장 위주로 진행된 뮤지컬 산업의 성장은 창작 인력을 보호 육성하고 장기적인 성장을 모색하는 데 아쉬움이 많다”며 “제도적 장치 역시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왔다”고 지적했다.

토론 사회를 맡은 송승환 PMC프로덕션 예술총감독은 “한국영화의 경우 정부 주도의 펀드가 만들어지면서 영화 창작 관련 지원이 늘어났지만, 뮤지컬은 그러지 못해 제대로 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소극장에서 만들어지는 연극과 뮤지컬을 같이 놓고서는 제대로 된 지원이 어렵다”며 “기초 예술 보호 차원이 아닌 ‘산업화’를 위해 새로운 정책과 재원이 필요하다. 국회와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미라 문화체육관광부 공연전통예술과 과장은 “뮤지컬 산업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산업의 정책목표와 과제, 연도별 재정 투자 등 정책 수단을 확장하기 위해선 법률에 근거한 지원 제도가 별도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전담기구인 뮤지컬진흥위원회, 진흥 기금 등이 생기기 위해서는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의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출처 : https://www.segye.com/newsView/202208305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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