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좀 한다는 사람들, 이곳으로 모여라" - 이데일리

 

 

3대 창작지원 프로그램 해부 – 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
리딩공연·설문조사로 관객반응 체크, 뮤지컬 쇼케이스·연극 정식공연 지원
–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중국·일본어 대본도 제작, 국내·해외진출까지 추진
–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
기획부터 유통까지 지원, 전담 프로듀서·멘토 매칭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자, 작품 만나봅시다.” 서울 종로구 연건동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콘텐츠 코리아랩. 진지한 분위기 속에 뮤지컬 ‘팬레터’의 테이블 리딩이 시작됐다. “히카루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야.” 배우 정순원이 시인이자 소설가인 ‘이윤’을 진지하게 연기하자 “본인 성격과 잘 맞나 보네”라는 김한길 연출의 칭찬이 나왔다. 리딩 후에는 연출가와 작가, 배우 간의 질문과 대답이 활발하게 오갔다. 이 자리를 통해 처음 작품을 선보인 한재은 작가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생각이었는데 여러 의견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팬레터’는 창작뮤지컬 콘텐츠 발굴 프로그램인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에 선정된 작품으로 1500만원 상당의 시범공연(쇼케이스) 제작 지원을 받게 됐다.  

창작자라면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볼 만한 것이 ‘창작지원 프로그램’이다. 잘 만든 대본과 음악을 관객에게 내보이는 다리가 돼 주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의 ‘뮤지컬 씨드’, 문화예술위원회의 ‘창작산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청년 창작 지원사업’ 등 10여개의 프로그램이 있다. 각 프로그램별 특징을 잘 파악하면 상황과 여건에 맞는 방향으로 지원해볼 수 있다.  

조용신 뮤지컬평론가는 “외국에서는 프로듀서가 펀드를 통해 워크숍 비용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며 “한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창작지원 프로그램이 많은 편이다. 이를 잘 활용하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창작지원 프로그램 중 특색이 있는 3개 사업을 살펴봤다.  

△관객반응 미리보기…CJ크리에이티브 마인즈 

CJ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는 뮤지컬과 연극 부문의 신인 공연창작자의 신작을 발굴하고 개발·지원한다. 뮤지컬은 2010년부터, 연극은 2011년부터 시작했다. 공모를 통해 뮤지컬은 4~5편의 쇼케이스를, 연극은 2편의 정식공연을 지원한다. 지원금은 작품당 뮤지컬이 4000만원, 연극은 6000만원가량. 초기부터 예술감독제를 도입해 무대화 방식의 일관성을 유지했다.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만의 강점은 관객 반응을 미리 엿볼 수 있다는 것. 공개리딩을 통해 관계자와 관객, 창작자 등의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피드백을 제공한다. 그렇게 정식 무대에 올린 작품 중 ‘여신님이 보고계셔’와 ‘풍월주’ 등은 호평 속에 꾸준히 앙코르공연하고 있다.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관계자는 “신인 창작자의 시장 진입을 도와주는 기획·개발에 초점을 맞췄다”며 “리딩 공연도 150석의 CJ아지트가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가 지원한 뮤지컬 ‘아랑가’의 리딩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사진=CJ문화재단).

 

△전문가와 함께 해외진출까지…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공연제작사 라이브가 주관하는 창작지원 프로그램으로 올해 처음 선보였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인정받는 글로컬(global+local) 창작뮤지컬을 기획·개발해 국내 초연 및 해외진출까지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창작자의 콘텐츠를 기획단계부터 정식공연까지 원스톱시스템으로 지원한다. 신인뿐만 아니라 기성 작가도 참여할 수 있다.  

1차에서 6편을 선정하고 중간평가를 통해 작품당 1500만원의 쇼케이스 제작지원을 받는 3편을 선발한다. 쇼케이스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일본어·중국어 대본을 마련하고 해외 뮤지컬 제작사와 해당 작품의 해외 진출을 논의한다. 최우수작으로 선정한 1편은 2016년 상반기 중 정식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강병원 라이브 대표는 “쇼케이스 후 제작사를 찾을 필요 없이 기획부터 유통까지 한번에 지원한다”며 “애초에 글로벌시장을 염두에 두고 해외에 강한 뮤지컬 전문가 위주로 인력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의 테이블 리딩 모습(사진=라이브).

 

△개발부터 유통까지 논스톱 지원…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

충무아트홀의 창작뮤지컬 지원프로그램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는 전담 프로듀서와 멘토를 매칭해 가능성 있는 창작콘텐츠를 개발, 쇼케이스 제작 및 유통까지 지원한다. 2013년 시작한 ‘시즌 1’에서는 5개 프로젝트에 총 3억원을 지원해 정식공연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이 중 ‘난쟁이들’은 PMC프로덕션과 계약을 체결해 지난해 성공적인 초연을 마쳤고 ‘명동 로망스’는 현재 충무아트홀에서 공연 중이다.  

올해는 총 4억여원의 제작비 내에서 신인 창작자를 지원한다. 1차 선발한 8명 중 최종 3편에 대해 쇼케이스를 지원하는데, 특히 ‘시즌 2’부터는 크리에이터 양성 프로그램을 보완해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멘토진이 프로젝트별 담임제로 참여했다. ‘명동 로망스’의 조민형 작가는 “최고의 멘토로 구성한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큰 도움이 됐다”며 “이 작품이 자라난 고향과도 같은 충무아트홀에서 정식으로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충무아트홀의 창작뮤지컬 지원 프로그램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가 선정·지원한 창작뮤지컬 ‘명동 로망스’의 한 장면(사진=충무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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