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015 결산…공연②] 창작뮤지컬, 폭이 더욱 넓어지다-MBN

[MBN스타 금빛나 기자] 2015년 뮤지컬은 ‘창작의 힘’이 빛나는 한해였다. 대형 창작뮤지컬 ‘아리랑’이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홍수 속에서도
자리를 지키며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신과 함께’ 역시 약 2주간의 짧은 공연기간동안 연일 매진을 기록한 것이다.

이외에도 20주기를 맞이한 ‘명성황후’ 15주기를 맞이한 ‘베르테르’ 10주기를 맞이한 ‘빨래’ ‘사랑은 비를 타고’ 등 대한민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장수뮤지컬들이 다시 무대 위로 올라왔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 ‘풍월주’ ‘사의찬미’ ‘형제는 용감했다’ 등의 중소극장
작품들은 꾸준히 재공연을 반복하며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초대했으며, ‘난쟁이들’ ‘명동로망스’ 등의 창작지원을 받은 뮤지컬들이 꾸준히 무대 위에
오르며 작품 선택의 폭을 넓혔다.

◇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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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뮤지컬 중 가장 기대를 모은 작품 중 하나는 ‘아리랑’이었다. 준비 기간만 3년, 무려
50억 원이라는 제작비가 투자돼 눈길을 모았던 ‘아리랑’은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아리랑’을 원작으로 하는 창작뮤지컬이다. 12권짜리
장편소설을 고작 2시간40분 남짓한 뮤지컬 무대로 옮긴다는 것만으로도 눈길을 모았던 ‘아리랑’은 많은 이들의 염려와는 달리 원작에서 주는
스토리의 힘과,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고선웅 연출가의 연출력, 그리고 김대성 작곡가가 만들어낸 웅장한 넘버와, 서범석, 안재욱, 김우형, 카이,
김성녀, 윤공주, 임혜영, 이소연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만나면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아리랑’과 비슷한 시기 무대 위로
올라온 ‘신과 함께’ 역시 대항 창작 뮤지컬로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 중 하나이다. 주호민 작가의 동명웹툰 ‘신과 함께’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진보된 영상기술과 무대가 만나면서 큰 호평을 받았다. 귀에 꽂히는 ‘킬링넘버’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듣기도 했지만, 배우들의 호연과 원작
웹툰의 스토리를 무대에 맞게 풀어낸 연출은 ‘신과 함께’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창작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준 것은
‘아리랑’과 ‘신과 함께’ 뿐이 아니다. 초연 뮤지컬의 무대가 있는 반면, 강산이 한 번 변한다는 10년의 세월동안 자리를 지킨 창작 뮤지컬들이
다시 한 번 도양한 시기이기도 했다.

장수 창작뮤지컬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창작 뮤지컬의 대형화를 이끌었다는 ‘명성황후’이다.
1995년 12월3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초연을 올린 ‘명성황후’는 2015년 20주년을 기념해 다시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으로 돌아왔다.
‘명성황후’는 국내 뮤지컬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데, 바로 국내 뮤지컬 중 최초로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돼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언론의 극찬을 받았던 작품이라는 것이다. ‘명성황후’를 통해 ‘해외 마케팅’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2011년
충무아트홀에서 공연된 이후 전국공연에 전념했던 ‘명성황후’는 4년 만에 서울 공연을 올리면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영상과 이층
무대장치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시각적인 효과를 더욱 강화시켰으며, 새로운 넘버를 추가하고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편곡자 피터 케이시와 협업을
하는 등 전반적인 부분을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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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가 대형 장수뮤지컬이라면 ‘사랑은 비를 타고’와 ‘김종욱 찾기’ ‘빨래’는 중소극장을
대표하는 뮤지컬이다. ‘사랑은 비를 타고’와 ‘김종욱 찾기’는 기본 골격은 유지하면서도 시대 흐름에 맞춰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대표적인 작품이다. 끊임없는 관객과의 소통과 변신을 거듭한 두 작품들은 작품 속 그때그때 유행하는 춤을 안무에 녹이기도 하고, 관객의
의견에 맞춰 역할도 바꾸고, 극을 재구성하는 모습을 보여줘 왔다.

‘빨래’의 경우 보편성과 공감의 힘이 빛난 작품 중 하나이다.
2005년 초연된 이 작품은 올해로 10년이 지났지만, 그동안 대본의 변화가 거의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빨래’의 추민주 연출은 롱런의 비결로
“꿈을 이루면서 살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되는, 하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관객들로 하여금 감정이입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라며 “어느 날 갑자기 직장을 잃을 수 있는 불안한 노동시장 등의 문제는 오늘날도 여전히 통하는 부분이다. 앞으로도 대본을 수정할 예정이
없다”고 말했다.

2000년 연강홀(현 두산아트센터)에서 초연무대에 오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하 ‘베르테르’)은 올해로
15살이 됐다. 마니아 공연의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 받고 있는 ‘베르테르’는 비극적인 사랑에 고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독일 문호 괴테의 동명 소설을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베르테르’는 연출이 바뀜에 따라 매번 달라지는 해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이다.

아름다우면서도 서정적인 음악과 안타까운 러브스토리로 입소문을 타며 마니아층을 형성해 나간 ‘베르테르’였지만 처음에는
대중적인 주목을 받지 못해 제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2003년 공연 당시 무대화가 무산될 뻔 했던 ‘베르테르’는 제작사를 대신한
팬들의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공연되면서 작품의 생명을 이어왔다. 2015년 11월 막을 올린 ‘베르테르’는 현재 서울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2016년에도 창작뮤지컬의 저력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로 두 편의 대형뮤지컬 작품이 무대
위에 올라올 준비를 마친 것이다. 뮤지컬 ‘엘리자벳’ ‘레베카’를 올렸던 뮤지컬제작사 EMK컴퍼니는 2016년 3월 창작뮤지컬 ‘마타하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옥주연을 시작으로 류정한, 엄기준, 송창의 등이 출연을 확정한 상황이다. 서태지 뮤지컬로 더 유명한 ‘페스트’는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인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박칼린이 연출을 맡았으며 2016년 7월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 팬차별 논란과 100만원이 넘는 암표…부딪치는 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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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월 데뷔 16년차 배우 조승우는 팬과의 갈등으로 큰 홍역을 치렀다. 바로
디시인사이드갤러리(이하 갤)에서 활동하던 조승우의 팬과 조승우가 크게 부딪친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5월3일 광주에서 열린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공연이 끝난 후에 벌어졌다. 조승우는 공연이 끝나고 찾아온 자신의 팬, 특히 조승우갤의 회원이라고 밝힌 팬을 향해 “왜
갤에서는 이름으로 활동 안하고 욕을 해요? 갤 하지 마세요”라고 말을 한 것이다. 그의 발언은 얼마 가지 않아 갤을 통해 퍼지게 됐고, 이를
접한 조승우 갤 회원들은 서운함과 분노의 마음을 동시에 드러냈다.

논란이 커지다 조승우는 갤을 찾아간 뒤 “내가 견디기 힘든 건
이곳의 이중적인 모습 때문이다. 아무리 새로운 문화라고 하지만 나는 욕이 난무하는 이곳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이곳이 내 안티갤러리가 돼도
상관없다. 단 나만을 욕한다면 다 받아들일 수 있다. 시대에 뒤떨어진 배우라 미안하다”라는 글과, 자신이 조승우임을 입증하는 손 편지까지 올리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조승우와 조승우 갤 회원간의 갈등은 결국 수면위로 올라왔고, 이는 ‘소신발언’ 혹은 ‘경솔한 팬
차별’로 의견이 갈리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게 된다. 논란이 커지자 5월6일 ‘조승우 갤’ 회원들은 “저희가 잘못한 부분은 인정하고
사과드리며, 왜곡 및 변형되어 알려진 사실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자 한다”며 “지난해 단관문제를 지적하는 ‘조승우 갤러리’ 회원 119명이
실명으로 탄원서를 작성해 소속사에 전달했지만 단관 특혜에 대한 답변은 없었으며, 여전히 문제가 진행되고 있다”고 특정 팬카페의 단체관람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양측이 사과하면서 마무리 된 조승우와 조승우 갤의 갈등은 경솔한 스타의 발언과 과격한 팬심이 부딪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가까이에서 팬을 보고 싶은 팬심과 이를 이용해 돈을 벌기 위한 세력이 더해지면서 몸살을 앓기도 했다. 바로 뮤지컬
‘데스노트’의 100만원 암표 논란이다. ‘데스노트’는 현 뮤지컬계에서 최고의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김준수와 홍광호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회차 매진사례를 기록했던 ‘데스노트’는 기존에 예정됐던 것보다 5회 연장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마저도 전석 매진이 되자 어떻게 해서라도 ‘데스노트’의 티켓을 구하고자 하는 이들이 생겨났고, 이들의 심리를 이용, 기존의 티켓가격의 10배에
가까운 100만 원대의 암표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암표의 정황을 포착한 ‘데스노트’의 제작사 씨제스컬쳐는 즉각 제재에 나섰다.
씨제스컬처는 페이스북을 통해 “뮤지컬 ‘데스노트’ 티켓 불법 거래에 관련하여 현재 많은 신고글이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불법 거래 정황이
파악된 예매자나 예매석을 주최·주관 예매처에서 발견할 경우 강제 취소 처리와 함께 법적인 제재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불법 거래로 확인이 된
불법 티켓은 주최 측의 권한으로 사전 통보 없이 취소 처리가 가능하며, 공연 당일 현장에 티켓을 소지하였을지라도 입장이 불가하다”고 경고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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