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보다 쓴소리 … 묻힐 뻔한 뮤지컬 ‘파리넬리’ 살렸다 -중앙일보

당근보다 쓴소리 … 묻힐 뻔한 뮤지컬 ‘파리넬리’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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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중앙일보] 당근보다 쓴소리 … 묻힐 뻔한 뮤지컬 ‘파리넬리’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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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뮤지컬 ‘파리넬리’에 출연한 파리넬리역의 루이스 초이(왼쪽)와 리카르도역의 이준혁. 4월 수원(SK아트리움)과 서울(BBCH홀)에서 공연한다. [사진 HJ컬처]

예술 지원금은 늘 말썽이다. 받아도, 안 받아도 뒷말이 무성했다. 특히 지난해는 특정 연출가의 작품을 지원키로 했다가 정부가 이를 철회하면서 ‘검열’ 논란이 1년 내내 문화계를 달궜다. “예술가에게 돈 줘 봤자 무슨 소용인가, 본인 하고 싶은 것만 하고 관객에게 돌아오는 건 없다”란 회의적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화예술위, 창작뮤지컬 육성사업
“스토리 엉성하다” 처음엔 탈락
작품 완성 단계 따라 지원금 늘려
‘눈먼 돈’ 예술지원금 오명 벗어

하지만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명진)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창작뮤지컬 육성 지원사업’은 기존 지원 프로그램에 비해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으로 작품도 살리고, 관객도 만족시키고 있다. 특히 창작뮤지컬 ‘파리넬리’는 이 사업의 수혜를 톡톡히 받아 올해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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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때 맞춰 돈 주고=“엉뚱한 데 돈 헤프게 쓴다.” 정부 예술 지원금에 대한 고정관념이다. 예산은 잡혀 있고, 기한 내 집행은 해야 하니 특정 작품 콕 집어서 한 뭉텅이 떼 주곤 손을 터는 식이었다. 

반면 예술위 육성 지원사업은 기획단계부터 최종 완제품이 탄생해 유통될 때까지 단계별로 심사하고 지원한다. 싹수가 있으면 계속 돕고, 마뜩잖으면 접겠다는 취지다.

 ‘파리넬리’도 2013년 첫 대본 공모에선 “스토리가 엉성하다”며 탈락했다. 와신상담하며 1년간 다듬는 와중에 이듬해 시범공연 심사가 있었고, “가능성이 있다”며 통과했다. 2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배우·스태프를 꾸리고 한 달 남짓 연습할 수 있었다. 한 차례 시범 공연을 통해 드디어 우수 공연으로 선정됐다. 덕분에 2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2015년 초연 무대를 너끈히 올렸다.

제작자 한승원씨는 “경제적 지원만 공연을 키운 게 아니다. 관객과 전문가를 만날 때마다 들은 지적과 쓴소리를 다음 공연에 모두 반영했다. 자연스레 공연의 질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②돈 말고도 지원할 게 많다=예술위는 예산 지원뿐 아니라 측면 지원도 동시에 했다. 우선 초짜 제작자가 따내기 어려운 대극장 대관을 예술위가 책임져 주었다. 전문적인 홍보·마케팅도 예술위의 몫. 홍보를 하는 과정에서 영상물을 제작했고, 이는 해외에 공연을 알리는 데 좋은 수단이 됐다.

덕분에 ‘파리넬리’는 지난해 일본 공연 영상 상영회를 할 수 있었고, 주인공 역 루이스 초이의 일본 단독 콘서트도 가질 수 있었다. 예술위 이정만 차장은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③제작자의 의욕은 필수=여태 제작자는 지원금 한도 내에서만 작품을 만들곤 했다. 괜히 판을 키웠다간 빚더미에 오르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반면 ‘파리넬리’는 공격적이었다.

초연 당시 제작비는 7억원. 지원금(2억원)과 티켓 판매액(2억원)을 합쳐도 손실은 3억원이나 됐다. 한승원 제작자는 “투자라고 생각했다. 당장은 손해지만 결국은 수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믿었다”고 말했다.

짜임새 있는 초연 덕에 ‘파리넬리’는 우수 재공연으로 선정돼 2억원의 추가 지원금을 받았고, 지방 투어가 이어지며 이제는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지난해엔 ‘더뮤지컬어워즈’ 3관왕에도 올랐다. 원종원 뮤지컬평론가는 “복지도 수혜자의 자활의지가 필수이듯, 제작자 의욕을 살리는 방향으로 지원정책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min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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