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로 부임한 김선영 (재)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14일 서울 종로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울아트마켓이 11년째를 맞아 새롭게 변화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국내외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트마켓으로 성장해왔지만 주변국들이 아트마켓의 경쟁상대가 되고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명실공히 세계적인 아트마켓으로 되는 원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규모를 늘리는 것보다는 내용을 어떻게 충실히 할 수 있을까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이제까지는 우리 공연만 소개했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아시아 공연예술들이 소개되고 공유되는 장으로 거듭나야 진정으로 세계적인 아트마켓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서울아트마켓의 달라진 변화로는 상담을 2배로 늘려 비즈니스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점, 해외 쇼케이스를 3개로 늘린 점 등을 꼽았다. 김 대표는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방향성을 가지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마켓의 고유기능인 거래기능이 무엇보다 많이 일어나게 하기 위해 (상담 프로그램인) 스피드 데이팅을 두 배로 늘렸다”고 전했다.

 

올해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공식 초청한 해외 공연계 인사는 60명 정도다. 워멕스(월드뮤직엑스포)를 운영하는 독일 피라나 아츠 그룹의 디렉터 알렉산더 월터,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의 프로그래머인 아네스 트롤리, 영국 바비칸 센터의 프로그래머 크리스 샤프 등이 초청인사에 포함됐다. 그 외 인사들은 자비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에게 올해 ‘팸스 초이스(PAMS Choice)’로 선보일 국내 작품은 극단 목화의 ‘왜 두 번 심청이는 인당수에 몸을 던졌는가’, 음악그룹 바라지의 ‘비손’, 무용단체인 아트프로젝트 보라의 ‘꼬리언어학’, 창작그룹 노니의 다원예술작품 ‘기억하는 사물들’ 등 4개 장르 13작품이다.

 

이날 자리에 함께 한 극단 목화의 오태석 연출가는 “그동안 일본 외 다른 나라에서는 아직 창작극을 못해봤다”면서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세계적으로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에 대한 얘기를 못해 반쪽 같고 안타까웠는데 이번에 우리 것을 펴놓고 같이 의논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번 서울아트마켓에서는 아시아 내의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아세안 10개국 중 베트남, 싱가포르, 캄보디아 3개국을 ‘포커스 국가’로 선정해 조명한다. 이들의 선정 기준에 대해 (재)예술경영센터 관계자는 “싱가포르는 성장한 시장, 베트남은 성장하는 시작, 캄보디아는 발전이 기대되는 시장으로 한국 공연예술과의 교류를 통한 새로운 콘텐츠 생성을 촉발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올해 서울아트마켓은 대학로와 동대문 두 곳에서 진행된다. 공식 쇼케이스인 팸스 초이스는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학술행사·부스전시·네트워킹 행사는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아트마켓 홈페이지(www.pams.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