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다시 만나네요" 뮤지컬 '2~3년 주기 재공연' 공식 깨져 - 파이낸셜뉴스

짧은 기간에 음악·대본 업그레이드 ‘스테디 셀러’ 도전
작년 3월 첫선 ‘프랑켄슈타인’ 11월 충무아트홀서 재공연 티켓파워 배우 유준상 등 합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11 10개월만에 다시 무대에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 선사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프랑켄슈타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레베카, 시카고. 내달부터 잇따라 개막하는 뮤지컬 중에는 무대에 오른지 1년여밖에 되지 않은 작품이 많다. 창작뮤지컬 사상 최고의 흥행작으로 불리는 ‘프랑켄슈타인’은 지난해 3월 첫선을 보였고 원작 영화에 대한 향수로 중장년층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심지어 올해 1월 국내 초연했다.

지난 4월 초연해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을 일으켰던 뮤지컬 ‘팬텀’도 내년 말에 다시 볼 수 있다. 지난해 12월 초연해 올해 2월까지 공연했던 ‘킹키부츠’도 내년 9월에 재공연되며 같은 기간 라이벌로 맞섰던 라이선스 뮤지컬 ‘원스’는 현재 오리지널팀의 내한공연이 진행중이다. 이 공연 제작사인 신시컴퍼니는 라이선스 버전도 빠른 시일 내에 재공연을 올릴 계획이다.

보통 한번 공연한 뮤지컬이 2~3년 주기로 돌아오던 것에 비해 재공연 속도가 부쩍 빨라졌다. 공연시장 침체에 따라 제작사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흥행작을 선호하는데다 초연에서 흥행에 성공한 뮤지컬의 경우 여세를 몰아 ‘스테디셀러’로 안착시키려는 전략 때문이다. 흥행에 안주하지 않고 짧은 기간 내에 음악, 대본 등 작품을 업그레이드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오는 11월 26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프랑켄슈타인’은 개발 단계부터 재공연 시점을 이듬해 연말 성수기로 정해놓고 시작했다. 흥행할 경우 그 바통을 이어받을 심산이었다. 일찌감치 재공연을 위한 마케팅 및 홍보 활동을 시작했고 올초부터 전 배역 공개오디션도 진행했다. 최명준 충무아트홀 공연기획부장은 “초연에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재연에서 본격적으로 상업화에 나설 계획이었다”며 “초연 흥행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빠른 시기로 재연 일정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프랑켄슈타인’은 영국 출신의 여성작가 메리 셸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신이되려 했던 인간, 인간이 되고싶었던 괴물의 이야기를 그린다. 초연인데다 공연 횟수도 89회로 적은편이었지만 8만5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제작비 40억원을 투입해 10억원대의 수익을 냈다.

올해는 20억여원 늘어난 제작비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초연 멤버인 괴물 역의 박은태·한지상,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의 유준상이 다시 돌아오며 박건형과 전동석이 괴물 역으로, 1000대 1의 오디션을 뚫고 발탁된 신예 최우혁이 빅터 프랑켄슈타인 역으로 새롭게 합류했다.

최 부장은 “초연 배우를 지지하는 마니아들이 워낙 많아서 누가 재공연에 복귀하는지 문의가 많았다”며 “캐스팅은 물론이고 드라마를 다듬어서 러닝타임을 줄이는 등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월 13일 서울 잠실 샤롯데시어터에서 개막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역시 초연 성공에 힘입어 10개월만에 재공연에 돌입한다. 초연 당시 프랑스 뮤지컬의 특성상 오케스트라 연주가 라이브가 아닌 MR(녹음된 연주)인데다가 라이선스 공연시 원작을 변형해서는 안된다는 계약조건으로 인해 드라마 전개에 어색한 부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 작품을 제작한 쇼미디어그룹 관계자는 “원작이 주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가 초반 관객 동원에 한몫했다”며 “공연 기간이 단 5주로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연 주소비층이 아닌 중장년층의 빠른 유입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보통 뮤지컬 관객의 비율은 20대가 압도적으로 높지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구매 연령별 비율의 경우 30~40대 61%, 50대 이상이 9.5%를 차지하며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관계자는 “중장년층은 자녀들이 대신 표를 예매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고려하면 실제 관객 비율을 더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돌아온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새로운 제작진이 투입돼 음악, 대본, 안무, 영상 등을 전면적으로 수정·보완했다. MR 대신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라이브로 연주하고 주요 배우의 드라마를 부각시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산만한 구성을 정리하고 레트 버틀러와 딸 보니가 부르는 새로운 넘버도 추가했다.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은 ‘시카고’와 ‘레베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각 11월 14일과 12월 2일 잇따라 개막한다.

 

신시컴퍼니의 ‘캐시카우’로 불리는 ‘시카고’는 2000년 초연 이래 이번이 무려 12번째 공연이다. ‘레베카’ 역시 2013년 초연 이후 매년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EMK뮤지컬컴퍼니의 효자종목이다.

이 밖에도 최근 2년 내에 공연 했던 ‘레미제라블'(21일) ‘베르테르'(11월 10일) ‘벽을 뚫는 남자'(11월 21일) 등이 잇따라 개막하며 관객들과 다시 만난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댓글 (0)
게시판 전체목록
제목
VIP석이 2층에? 뮤지컬 본고장과 한국 공연문화 차이는… - 동아일보
  • 작성자 : 이하나
  • 작성일 : 2015.10.20
  • 조회수 : 4800
차세대 ‘뮤지컬 스타’… 네 꿈을 펼쳐라! - 경기일보
  • 작성자 : 이하나
  • 작성일 : 2015.10.19
  • 조회수 : 3104
"1년만에 다시 만나네요" 뮤지컬 '2~3년 주기 재공연' 공식 깨져 - 파이낸셜뉴스
  • 작성자 : 이하나
  • 작성일 : 2015.10.15
  • 조회수 : 3789
[M+기획…‘뮤지컬돌’①] 아이돌에 의한 아이돌을 위한 아이돌의 ‘뮤지컬’ - MBN
  • 작성자 : 이하나
  • 작성일 : 2015.10.15
  • 조회수 : 4173
웹툰·책·영화…무대 밖으로 나온 뮤지컬 - 한국경제
  • 작성자 : 이하나
  • 작성일 : 2015.10.14
  • 조회수 : 2818

패스워드 확인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