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뮤지컬 속 폭력ㆍ선정적 장면, 충분한 사전 정보 제공해야

 

 

[현장에서]뮤지컬 속 폭력ㆍ선정적 장면, 충분한 사전 정보 제공해야

 

 

 

 

한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에는 집단 강간 장면이 등장한다. 적지 않은 분량이다. 그런데도 이 작품의 관람등급은 ‘중학생 이상’이다. 뮤지컬, 연극 등 공연은 영화달리 제작사가 자율적으로 관람등급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중학생 자녀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한 부모는 “보기 민망했다”고 전한다.

온라인 예매사이트에 들어가면 이 작품은 “일부 장면에서 청소년, 임산부, 노약자에게 주의가 요망되므로 관람에 유의하시길 바란다”고 소개돼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장면인지는 언급이 없어 모호하다.

한 중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도 고등학생들의 성관계 장면이 나온다. 이 작품은 ‘만 15세 이상 관람가’다. 중학교 3학년이면 볼 수 있다. 만 15세 이상부터 고등학생에게는 티켓값을 30% 할인해주기도 한다.


이처럼 수위 높은 장면이 등장해도 제작사들은 ‘18금(禁)’ 등급을 꺼린다. 예매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성적 욕망에 사로잡힌 신데렐라동화를 비튼 뮤지컬 ‘난쟁이들’은 지난해 초연 당시 ‘만 18세 이상 관람가’였다. 하지만 올해 재공연에서는 대사 수위 등을 낮춰 ‘만 15세 이상 관람가’로 정했다.

지난 8일 막을 내린 뮤지컬 ‘시카고내한공연의 경우 등장인물들의 의상은 최소한의 속옷 수준이다. 관능적인 춤과 함께 살인 장면도 다수 등장하지만 ‘중학생 이상 관람가’다. 제작사는 예매사이트 ‘알립니다’에 “극 설정 상 다소 폭력적인 장면이 포함되어 있어 고등학생 이상 관람을 권장하고 있다”는 애매모호한 문구만 적어놨다.

뮤지컬의 태생이 캬바레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어느정도 선정성을 감안하더라도 심한 경우가 많다. 극의 흐름상 어쩔 수 없이 선정적, 폭력적인 장면이 나올 수 있지만 사전 정보 없이 자녀들과 공연을 보러 온 부모들은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TV와 달리 공연장에서는 리모컨을 돌릴 수도 없다. 청소년들은 눈을 가리지 않는 이상 생생한 시각적 충격을 고스란히 겪어야 한다. 뮤지컬에도 등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소한 지나치게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장면이 있다면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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